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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차분하게 우울하다
이럴수도 있구나
힐링은 내가 가장 필요한 거였지
아직도 톡 하고 건들면 터질 것들이 남아 있다
그 사실에 기겁한다
수리해야할 부분들이 이렇게나 많이 남은걸까
두려움은 대체 어떻게 없애는거지?
회복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 혼자선 불가능하다
그래서 가기로 했어
회복이, 힐링이 필요하니까
무언가에 홀려 아직까지 정신 차리지 못한 나를
깨뜨려줄 무언가가 필요해
난 너무 극단적이라
상황이 싫거나 버거우면 깨뜨리고 도망간다
관계에서도 그렇고..,
불안이
엄습한다
내 마지막이, 자살일 것만 같은
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언가 과열되서 터져버리는
그 화면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따금 불안정한 정신이 극에 달할 때가 있다
난 아직 나를 책임질 책임감이 없다
계속해서 도망치고 핑계와 변명만 가득하다
단호하게 나를 쳐 복종시켜야 한다
이젠 정말 이 지긋지긋한 것들을 끝내야 할 때가 됐다
내가 붙잡은 그 모든 것들을 끊어낼 때가 된거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반복적으로 만드는 요인들을
죄다 끊어내야 한다
그것이 이미 내가 되었다고해도
앞으로의 내가 되진 않도록
후회 할거면 차라리 앞으로 전진하는게 낫다
나를 망가뜨리는 나를 부술 때가 되었다고
또 한번 목숨 걸고 살아보자
이 목숨이 헛되지 않도록
가치없는 사람이라고 기억되지 않도록
내가 너무 내 나약함이나 어리석음에 기대어 살아서
내 아픔이나 고통만을 붙잡고 살아서
그것이 내 생명이 되고 나를 살아가게 한 원동력이 된 줄 몰랐다
그리고 이제서야 그 살점을 떼어내려니
좀 아픈게 아니야
그리고 너무 큰 습관이 되서 그게 문제야
누군가를 위해 살되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사람으로
오늘은
참 차분히 날카롭게 외롭고 우울하다
기도하지 않았단 사실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밤이다
기도가 내 호흡과도 같은데
한달을 숨 안쉬고 살았다
그건 죽었다는 것이지
살고 싶다
산 사람이고 싶어
그래서 예배드리러 갈거야
살아 있음과 힘을 얻으러
그리고 변하기 위해서
괜찮아
생각하는 그런 일이 일어날때까지
겁먹지 말자
난 살기 위해서
수도없이 상상 속에서 나를 죽였다
갖가지 잔혹한 방법으로
그래서 죽음을 이겨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들이 내 속에 너무 많이 자리잡았네
알았어 알았다고
겁먹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