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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탓만을 하고 살아온 내가, 이제 내 문제를 똑바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정면으로 부딪혀 보겠다고 말만해왔는데, 이제서야 그게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언제나 반복되어오는 모순과 엉망인 모습에 질려 하면서도 언제나 또 익숙한 그 길을 찾았다.
난 더이상 과거의 그 상처입은 아이가 아니다. 지금 난 아프지도 상처 입지도 고장나지도 않았다.
그저 습관적으로 과거의 고통을 찾아 헤매이는 것 뿐. 그 이상 그 이하 아무것도 없다.
그 공간이, 그 시간과 그 아픔이 내게 가장 익숙한 것이기 때문에-
매번 무슨 일에 직면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마주했을 때에, 그리고 조금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
여겨질 때에 가장 익숙한 공간인 과거 그리고 익숙한 상처인 고통을 찾아 나서는 것일 뿐이다.
나는 남들에게 말하고 다니는 것만큼 어른도 아니고 정상도 아니다. 그리 이타적이지도 못하고 오로지
나 하나를 위해 살아온 이기적 존재이다. 나 하나 살겠다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도망치기도 했다.
상대방이 받을 상처보다 내 아픔이 더 클거라는 멍청이같은 생각과 자기 연민 속에서 살았지.
내 위치가 싫었던 건 사실이다. 나란 존재에 대한 모든 것이 역겹고 더럽고 추하고 그리고 잔혹했다.
그렇게 생각했고 내가 더 상처 입기 위해서 혹은 그 상처가 편안해서 계속 상처를 만들고 때론 줬다.
이 모든 것이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아니야.
충분히 반성했고 사과했다. 달라지고 싶어.
달라지고 싶다. 이것만이 지금의 내 모습.
맨날하는 거짓된 다짐. 새로운 출발.
무언가 정리하고 새롭게 나아가야 할 때라는 건 알겠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잠자기와 이불을 박차고 나와야 한다는 것도 알았어.
그리고 사람들이 다 엉망이라는 것도 알았어.
난 어딘가를 걷고 있다. 새로운 길을 만들든 있던 길을 가던 상관없이 계속 걷고 싶다.
언제나 나는 누구보다 높이 날 꿈과 계획을 가졌지. 무엇에도 지지 않을거다.
계속 반복해오면서 내가 머저리라는 것만 확실히 깨달았고, 이제는 이것들이 지겹다.
지겹다. 너무 지겨워서, 나를 지워버리고 싶은데. 이런 나를 안고 가야 하다니..
지겹다. 이런 뭣도 될 수 없을 만큼의 엉망인 것이. 지금이라도 알아챘으니 다행이겠지만.
이렇게는 아니다. 이렇게 살아선 안돼. 이건 안되는거야. 나만 엉망인 건 아니야. 누구나 자신의 조각들을 안고 살아간다고. 나만 그런게 아니야. 이제 이런 허무한 것들 끝내자.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는 투정이라든지.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미련. 가져선 안되는 것들에
미쳐 아무것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라든지. 이건 숙명이다. 때론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들.
나는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처음부터 정해진 내 삶이 아닐까하고.
서럽고 아프고 괴롭고 짜증나고 화나고 외롭지만. 그렇게 큰 문제는 되지 않아. 그보다 더 큰 걸 바라보고 있으니까. 더 큰 목표와 삶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나는 아직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며 사는 쭈구리다. 나 자신을 바로잡지 못하고 자꾸만 흔들리고 멈춰서고 도망가고. 중심이 흔들린다. 견고한 더 견고한.
도망치지 말자. 멈추지도 말자. 나는 여기에 있다.
내가 사랑하는 내 모습이래도. 나를 망치게 둘 순 없다.
이 모습을 벗어버려야 한다. 연단되어온 내 삶.
정체될 순 없다. 나아가자. 이 길의 끝이 무엇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싶어. 끈기있게 나아가자.
과거에 지지말자. 현재와 미래.
지지 말자고. 그깟 상처.
그깟 습관따위. 알을 깨고.
새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