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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와 같이 반복적인 감정 기복과 같은 것일지라도,
역시 힘들다 많이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무기력하기도 하다.
내 안에 쌓여 있는 과거, 상처들을 꺼내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야만 나아질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씩 얘기를 꺼내보고 있다.
그러나,
꺼내면서 그 때의 그 고통을 또 맛본다.
아프다.
힘들다.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다.
담아 두는 것보다 꺼내는 게 낫겠지 싶은데,
꺼내면 또 꺼내는대로 아프다.
2주 전부터 약속 잡아 드디어 만났다.
그리고 당당하게 얘기를 꺼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아파하는 중.
분명히 5년 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가깝게는 작년에 비해서도 훨씬 더 나아졌다.
이번달에 더 좋아진 것이 있으니까.
그런데도 무척 아프다.
나 자신을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그래서 평소엔 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억지로 건드리는 걸까.
그러나 다 토해내고 싶다.
내 속에 있는 상처들 아픔들,
게워내고 싶다.
그 후에 생기는 공허함은 그때가서 생각하고.
사실 헤어지기 15분 전에 얘기한거라.
15분 밖에 얘기 못했다.
얘기 시작하면 2일이고 3일이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들어줄 사람은 없다.
나처럼 시간이 남아 도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그들의 얘기도 오래 하지 않는다.
내 시간은 그들을 위해 남겨두는 것인데도,
그들은 너무 바쁘다.
아프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다 끊고 시작하고 싶다.
이러한 것들을 품에 품고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엔,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
나는 살고 싶다.
제대로, 온전히 살고 싶다.
쉴 수 있을 때에 실컷 울어두고 싶고,
많이 끊어내고 싶다.
그래도 다행이다.
같은 길을 걷고 있기에 이만큼이나 봐주시는 거니까.
맘에 안들고 답답하지만,
그래도 이젠 틀렸다고 얘기하지 않으시니까.
울고 싶다.
터무니 없이 많이 울고 싶다.
울어서 해결 된다면,
삼일 밤낮,
일주일도 좋다.
울기만 해도 좋다.
해결 된다면 말이지.
나는 내가 느끼는 방식으로,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기대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나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사람이 없다.
나처럼 엉망인 사람은 없는거다.
나처럼 뒤죽박죽,
상대방을 시험하듯 대하는 사람은 없나보다.
혼자 다가가다 혼자 도망치는 사람은 없나봄.
울고 나니 머리는 띵해도 기분은 좀 나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엉망진창이어도-
그래도 난 결국 무언가 될거임.
그래도 난 결코 포기하지 않을거임.
지금보다 더 망가지도록 놔두지 않을거임.
날 망가뜨리려 하는 게 있으면 맞서 싸울거임.
사랑 받아도 사랑하는 사람 될거고,
사랑 받지 못해도 사랑하는 사람 될거임.
힘들면 넘어지고 엉망되는,
그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그런 삶은 살지 않을 거임.
'그래, 정말 고통스러웠을 테니까.
충분히 이해가. 어쩔 수 없었겠지'
라는 말을 듣지 않을거임.
그래도 이겨낼거임.
잔잔한 파도는 노련한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 하였음.
이보다 더한 것들이 닥쳐 온다 해도,
살아 남을 거임.
싸워 이길 거임.
그러나 먼저 간 이들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어떠한 것인지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으니까.
울고 싶다.
더더더더 울고 싶다.
정의 내리거나 답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
공감이 필요한거야.
지금 이 세대는,
공유, 공감이 필요한거야.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는 이 모든 것을 떨쳐내야만 하는 거다.
이게 남아 있으니까,
나도 자꾸 내 얘기만 하게 돼.
듣고 싶은데 어느새 내 얘기만 하고 있어.
길고 길었던 서론을 끝내고,
이제 내 삶의 본론으로 들어가자꾸나.
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