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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혹사

 

 

 

매일 쌍화탕과 피로회복제-
몸이 망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내 습관 중 하나가
몸을 혹사시키는 건데-
여긴 딱 그러기 좋다.

왠지 이대로 단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두통이 심해진다.
골지 않던 코를 심하게 곤다.

이곳저곳 부딪히고
몸이 혹사당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조용히
그리고 또 열심히

계속해서 나는 나를 혹사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즐거움은 뒤따른다.

 

연락 오기를 포기하는게 나을 듯 싶다.
체념함으로 기다리자.

너무 피곤해서
뇌가 엉망이다.

너무 졸려서
멀미난다.

그래도 쌍화탕과 피로회복제가 꽤 효과가 있나보다.

하루만,
딱 하루만 푹 자고 싶다.

방학이라 다음주부터는 전주 안가는데,
아무래도 가서 하루 자고 와야겠다.

이러다간 진짜 쓰러지겠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연락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생각나는 걸 억누르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생각나지 않으려고
더 혹사 시키기-

내 머리속만큼
어지럽구나

모르겠다.

두통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겠다.

끝이라 생각하고
기다리지 않는 것처럼 기다리자.

 

스스로를 혹사 시키면서도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았을 이들을 생각한다.
난 그들에 비해 아직 멀었다.

그러니 울상하지 말고
어리광부리지 말고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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