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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젊음은 그들과 달랐다.
나의 청춘은 그들과 다르다.
나는 건강했으나 건강하지 못했고,
젊었으나 젊지 못했다.
한달에 일주일-
그 시간만이 온전히 내게 주어진 시간.
내가 나로써 온전히 있을 수 있는 시간.
언젠가 물어보았다.
"한달에 일주일밖에 제대로 생활이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답은 간결했다.
"그 일주일을 최선을 다해 살면 되요."
그러나 나는 그 대답에 절망했다.
내가 나의 끝을 길바닥에서 얼어 죽는 것으로 정했던 그 깊은 절망을 그는 헤아려주지 않았다.
나는 늘 젊었다.
그리고 나는 늘 늙었다.
같은 나이 때의 부모님은 이렇지 않았다.
이렇게 시름시름 병든 병아리처럼 앓지 않았다.
이렇게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바닥에 붙어 잠드는 일은 없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절규하며 울지는 않으셨다.
그들은 이제서야 나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픔과 병듦의 서러움과 슬픔을.
그래서 나는-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어차피 아무것도 못하고 스러져 갈 인생이라면-
적어도 아름다운 그 순간들을 마음에 담아두자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이라면-
단 한 순간의 행복으로 남겨진 고통을 지워보자고.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누구도 안아주지 않는다면,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나는 내 삶을 지켜야겠노라고.
나는 내 행복을 찾아야겠노라고.
그때부터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려 애썼다.
고통, 슬픔, 좌절, 절망, 차가움, 버려짐, 상처, 외로움.
기쁨, 행복, 고마움, 따뜻함, 위로, 즐거움, 신남, 사랑받음..
찰나 찰나를 기억의 사진기로 찍어 머리속에 박제하려 노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수 많은 시간을 울고 소리치고, 절규하며 기도하는 것, 그것 뿐이었으니-
어차피 나는 남들과 같을 수 없음을 진즉 알았고,
어차피 나는 남들과 같은 평범이 주어지지 않았음을 절감했기에-
나의 선택은 불가피했다.
나는 늘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처럼 살아왔다.
오늘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런 내게는 잠시 잠깐의 아름다움이 영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할 수밖에 없다.
그의 대답은 옳았다.
나는 이제 그 일주일에 목숨 건 사람처럼 살아간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목숨을 다해 그 일주일을 살아간다.
졸리면 몇 잔이고 커피를 마셔서라도 잠깨어 공부한다.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해나간다.
그리고 남은 한달을 쉰다.
여전히 스트레스가 남아 괴롭히지만.
자유하자.
괜찮아.
이게 내게 허락된 삶이라면,
괜찮을거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렇게 쉬어도 먹여주고 입혀 주시니.
한달에 일주일만 사람 구실해도 살아 있으니-
그래도 전에보다 많이 나아지지 않았나?
의지도 건강도.
다만 임파선염이 한번 생긴 이후로 조금만 피곤해도 목 안밖으로 너무 갑갑하다.
후-
그래도 괜찬다.
나는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테니까.
잘 죽기 위해 최선을 다할테니까.
후회하지 않을테다.
바꿀 수 있는게 내 마음뿐이라면, 그것이라도 바꾸면 되지.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고 믿고!
이런 나를 아시면서도 본인들이 노력 안하면서 못하는 걸 가지고..
젊을 때가 좋은거지, 젊으니까 가능하지 하는 말들을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너무 화가난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나는 부모님의 그 '소싯적'이라는 것이 없는데.
다 누려보셨으면서, 자기 맘대로 뜻대로 살아 보셨으면서!!!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은 그닥 아파 보신 적이 없으셔서,
조금만 어디 아프면 엄청 큰 병인것처럼..
아파 본 적이 없으시니 걱정만 한가득..
나는 심장이 쪼개질 것 같아도 그러려니 넘기는데..
부모님은 요즘 나이먹는 서러움을 느끼신다.
그리고 나는 요즘 열심히 살 때의 즐거움을 느낀다.
아픈거야 다반사고,
쑤시고 결리고 심하면 숨도 안 쉬어졌는데.
맨날 피곤에 쩔고, 기운이 없어 누워 있는 건 일상이었으니까.
부모님이 느끼시는 건강하다 나빠지는 우울감을 잘 이해 못한다..
그냥 지금도 그닥 싱싱하지 않으니까..
싱싱하다 안 싱싱해지는 우울감..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예전엔 안그랬는데.." 라는 말을 계속 하실 때마다, 나는 마음이 편치 않네..
나는 그 예전이 없어서.. 흥!
원래 태어나기를 심장이 약하게 태어났다고 하니..
그래서 늘 기력이 딸리고.
그것만해도 지치는데, 나는 월경전증후군이 더 힘들다.
밥 먹다가도 조는 수준의 피곤함이 말로 다 못한다.
요즘엔 이 때에 임파선이 자꾸 부어 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월경전후 도함 15일~20일 정도 아무것도 못하니까.
이게 정말 엄청..
예전엔 혈기로 버텼는데..
이젠 그럴 혈기도 별로 남지 않아서..
우울감을 털어낼 때는 그냥 편히 잔다.
영화든 드라마든 보고 싶은데.. 졸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잠만 잔다.
신생아...
여튼 그래서 유명한 PMS약 먹었는데.
4개월 먹었는데.. 감정 기복만 조금 옅어지고.. 졸린건 여전..
그러다보니 또 스트레스ㅠㅠ..
그래서 또 감정기복이... 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편히 살아보자.
싶다가도 ㅋㅋㅋ 아오 진짜.
그래서 결론은 그냥 열심히 살 수 있을 때 열심히 살자!
아프면 약 먹고, 슬프면 울고 짜증나면 재미난거 보고, 기쁘면 웃고,
그리고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사는 사람이 있음을 잊지말고 기도하고-
객관적으로 나는 아무 것도 안하면서 놀거 다 놀고 잘거 다 자고,
먹을 거 다 먹고 뒹굴거리는 백수에 불과하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원하는 삶 아닌가?!
그러니 더 이상의 불평은 용납하지 말자...
곰팡이에 파묻혀 살지라도...
비가 새어 퍼내야 한대도...
잘 곳 있고, 쉴 곳 있고, 가족 있고, 누리고 있는게 얼마나 많은지 생각하자.
금변기에 똥싼다고 내 똥이 금 되는 것도 아니니까.
쓸데 없는 비교와 질투, 시기는 갖다 버리고.
필요 이상의 욕심은 싹을 잘라내자.
감사할 줄 모르는 짐승이 되지 말자.
심지어 동물도 결초보은(?)하는데, 사람이 감사를 모르고 살면 안되지.
누리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ㅠㅠ
북한 아니고 남한이라는게 얼마나 진짜ㅠㅠ
오늘도 감사, 내일은 고맙! 이렇게 살자.
죽을때까지 노력하다보면 뭐 하나는 되겠지.
뭐 하나는 나아지겠지!
사느냐 죽느냐를 고민하던 나에겐-
세상이 다 쉬워보인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하.. 갈수록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이여-
웹툰 "나빌레라" 돌아가신 할머니가 너무 생각난다ㅠㅠ
진짜 명작 웹툰. 드라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도 멋진 으른으로 크고 싶으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