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할머니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약까지 다 드셨을 때,
침대를 내려 드리고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곤 서 할머니의 코에 내 코를 가져다 대었다.
그랬더니 서 할머니가 "니코 내코"라며 웃으신다.
젊었을 때는 꽤 미인이셨을 것이 분명하다.
그뿐 아니라 지금도 바들바들 힘이 없으셔서
떨면서 움직이심에도 맘에 안들때나
무언가 불편할때 지르시는 소리는,
아직 청춘이시다.
내 이름을 몰라서,
그 때 그때 부르고 싶으신대로 부른다.
'밥 먹여주는 사람'이 이름인 적도 있고,
'아야'가 이름인 적도 있고,.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으나
나를 부르는 것만은 확실하다.
웃는 게 너무나 매력적인 서 할머니.
함께한지 3개월이 되었고,
매일 몇 번씩 소변 대변 기저귀 다 갈아드리고
목욕까지 시켜드리니 잔뜩 정이 들었다.
밥 먹었냐며, 간식은 먹었냐며 물으시는 것이 너무 따뜻하다.
젊었을때는 두 성격 하셨을만큼 엄청난 분이셨겠지만,
지금은 그저 귀여운 서 할머니이시다.
선생님 한분이 '너무 정들지 마, 돌아가시면 많이 슬퍼'
라고 말씀하시는데, 아 그러겠구나 싶다.
올해 71세.
여든이 넘으신 분도 계시니 나이가 많다고 표현하지는 못하겠으나-
여튼 내가 있는 동안에는 돌아가시지 않을 것 같다.
치매 때문에 병원 다녀오신 정 할머니는,
치매가 심해지셔서 이제 자기 방이 어딘지,
방금 밥을 먹었는지도 모르신다.
자꾸 남자 화장실로 가시기도 하고,
목욕한다고 복도에서 옷을 벗기도 하신다.
점점 심해지는 정 할머니를 보는 것은
유쾌할 일이 전혀 없다.
그래도 이제서야 고집과 성질이 꺾어졌다.
그냥
오늘 하루는 할머니들을 많이 대한 하루였고,
나는 피곤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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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할머니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약까지 다 드셨을 때,
침대를 내려 드리고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곤 서 할머니의 코에 내 코를 가져다 대었다.
그랬더니 서 할머니가 "니코 내코"라며 웃으신다.
젊었을 때는 꽤 미인이셨을 것이 분명하다.
그뿐 아니라 지금도 바들바들 힘이 없으셔서
떨면서 움직이심에도 맘에 안들때나
무언가 불편할때 지르시는 소리는,
아직 청춘이시다.
내 이름을 몰라서,
그 때 그때 부르고 싶으신대로 부른다.
'밥 먹여주는 사람'이 이름인 적도 있고,
'아야'가 이름인 적도 있고,.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으나
나를 부르는 것만은 확실하다.
웃는 게 너무나 매력적인 서 할머니.
함께한지 3개월이 되었고,
매일 몇 번씩 소변 대변 기저귀 다 갈아드리고
목욕까지 시켜드리니 잔뜩 정이 들었다.
밥 먹었냐며, 간식은 먹었냐며 물으시는 것이 너무 따뜻하다.
젊었을때는 두 성격 하셨을만큼 엄청난 분이셨겠지만,
지금은 그저 귀여운 서 할머니이시다.
선생님 한분이 '너무 정들지 마, 돌아가시면 많이 슬퍼'
라고 말씀하시는데, 아 그러겠구나 싶다.
올해 71세.
여든이 넘으신 분도 계시니 나이가 많다고 표현하지는 못하겠으나-
여튼 내가 있는 동안에는 돌아가시지 않을 것 같다.
치매 때문에 병원 다녀오신 정 할머니는,
치매가 심해지셔서 이제 자기 방이 어딘지,
방금 밥을 먹었는지도 모르신다.
자꾸 남자 화장실로 가시기도 하고,
목욕한다고 복도에서 옷을 벗기도 하신다.
점점 심해지는 정 할머니를 보는 것은
유쾌할 일이 전혀 없다.
그래도 이제서야 고집과 성질이 꺾어졌다.
그냥
오늘 하루는 할머니들을 많이 대한 하루였고,
나는 피곤이 되어가고 있다.